고양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명지병원이 28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0개를 또다시 추가로 긴급 설치 및 운영에 나섰다.

명지병원은 현재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 9개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이날 10개 병상을 추가 설치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총 19개 병상으로 확대했다.

이는 최근 빠르게 확산세를 타고 있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중환자 치료 병상 부족난 해소를 위해 민간병원으로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을 운영하는 명지병원의 모범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명지병원은 자체 운영 중인 응급 격리음압병실 3개를 포함 모두 22개 병상의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전담병실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 1월 3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그동안 11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 온 명지병원은 3차 대유행에 대비한 중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위해 지난 8월부터 E관의 병동 하나를 통째로 비우고 음압시설을 비롯한 감염병 전용 치료시설을 꾸며왔다.

특히 중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와 고유량산소치료기, 에크모(체외막산소화기기), 투석환자에게 필요한 CRRT(지속적 신대체요법) 등의 의료장비 구입과 설치작업도 만전을 기했다.

무엇보다 중환자 치료 경험과 과거 음압병실 파견 경력이 있는 간호사 중심의 전문 인력 투입을 위해 일반 중환자실 병상 축소와 1개 일반 병동 운영을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한 의사 인력도 내과 레지던트 추가 투입 및 호흡기내과, 마취과, 응급의학과 등 유관 진료과의 협진과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인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이처럼 명지병원의 선제적이며 자발적인 중환자실 전담 치료병상 투입이 가능했던 것은 메르스 때 돋보였던 감염병 치료경험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효율적인 공간 및 자원 배분을 통한 듀얼트랙헬스케어 시스템의 성공적 운영이 뒷받침 됐다.

실제 명지병원은 E관 건물 전체를 다른 건물과 완전 차단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ECO병동’(에코병동, Exclusive Covid-19 Ward)으로 지정하고 코로나 명지대첩의 ‘거북선’으로 명명 및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응급 음압격리병실,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입원환자 선별구역인 ASU(Admission Screening Unit) 등이 위치해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시설과 장비는 물론 인력까지 어느 하나 수월하지 않은 게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구축이지만, 명지병원은 3차 대유행에 대비 미리 준비한 덕분에 10병상 추가 투입이 가능했다"며 "3차 대유행의 의료적 위기에서 일반환자 진료기능도 흐트러짐 없이 작동시키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거북선을 활용한 ‘듀얼트랙헬스케어시스템(Dual Track Healthcare System)’을 전격 가동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및 대응과 급성기 환자들의 진료 수준을 높이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이뤄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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