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일부 출입처에서 내년도 인사발령이 발표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도 지난 22일 2021년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인사발령을 발표했다. 인사발령 기간이 되면 조직원들은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어떤 인물이 간부급 주요 직책에 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한다. 조직원들이 간부에 대해 신경 쓰는 이유는 어찌 보면 상당히 단순하다. 내 직장생활에서 상사와의 관계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업무의 편리성, 효율성 그리고 조직원들과의 사회성 등 모든 조직문화가 그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관의 조직적 성격 변화와 효율성 등을 이유로 특정 인사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특정 공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어쩌다 공무원이 됐다’며 ‘어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출입처를 다니면서 공무원의 조직생활을 지켜보며 과장급 간부의 역할에 대해 잡념을 한 적이 종종 있다. 어떤 과장은 조직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업무를 이해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반면 그렇지 않은 간부는 하나하나 간섭하며 지시하고 지적하는 모습을 접한 적이 있다.

게다가 ‘꼰대’처럼 업무에 대한 사기저하 멘트를 농담이랍시고 던지거나 외근은 놀러가는 것이라는 불편한 시선으로 대한다는 것이거나.

어떤 출입처에는 자신이 장으로 있는 부서의 팀을 서로 비교해가며 특정 팀의 업무를 대놓고 칭찬한다든지 말이다.

최근 모 간부랑 식사 중 "대인배가 되어 보세요. 직원들 다 해봐 내가 든든하게 지지해줄게. 그게 내 일이야"라는 생각으로 대해 보라고 어쭙잖게 조언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세상이 변했다고 한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변화된 삶을 살아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요즘 사람들은 일을 알아서 잘 한다고 한다.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일에 대한 욕심도 많다. 간부들은 아빠 같은 마음으로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효율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칭찬하고 사기를 증진해 주면 어떨까 한다. 이제 곧 ‘어공’의 삶을 시작하는 측근도 조직원을 사랑으로 품고 챙기는 간부가 되기를 바라며 잡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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