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인천문인협회 회장
김사연 인천문인협회 회장

시간이 멈춰선 채 계절만 바뀐 2020년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사무실 폐쇄와 풀기를 반복한 탓에 인천문인협회는 3월 초에 치러야 할 정기총회를 며칠 전에야 서면 총회로 대신해야 했다. 코로나19 환난 속에서도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의 후원으로 인천시민 공모를 통해 ‘인천지하철 시(詩)’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이뤘다.

얼마 전, 인천문인협회는 제31회 인천시민문예대전 공모 당선자를 선정하고 작품집 「시골의 밤」을 출간했다. 시 당선작은 남동구에 거주하는 김선자 씨의 ‘시골의 밤’, 소설 당선작은 서구에 거주하는 홍유정 씨의 ‘숨’, 수필 당선작은 서구에 거주하는 김지영 씨의 ‘선생님, 고마워요!’, 희곡 당선작은 남동구에 거주하는 김태환 씨의 ‘상처받은 햇빛’, 아동문학(동화) 당선작은 서구에 거주하는 이성경 씨의 ‘하늘 마음나라’로 결정됐다. 수상자들에게 소설은 상패와 상금 100만 원, 시·수필·희곡·동화는 상패와 상금 70만 원을 수여했다. 

작품 심사와 심사평에서 시는 고경옥 시인과 태동철 시인, 소설·희곡 시나리오는 김진초 소설가, 수필은 윤연옥 수필가, 동화는 구경분 아동문학가가 맡았다. 특히 올해는 인천교통공사에서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각 역마다 홍보 포스터를 게첨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줘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늘었다. 다시 한 번 인천교통공사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시민문예대전이 시민의 잔치라면 32회를 맞는 인천문학상 시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작품집을 출간한 인천문인협회 회원들 중에서 으뜸을 뽑아 상금 100만 원을 수여하며 축하하는 영광스러운 행사이다. 올해는 22명의 회원이 24권의 작품집을 발간했으며 전에 인천문학상을 수상한 분, 상위 상인 인천시문화상 수상자, 입회 5년 미만인 회원, 회비 미납 회원은 심사에서 제외했다. 협회는 22명에게 출간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우편으로 배송했다. 

심사위원인 김영승 시인(심사위원장), 정진혁 시인, 김정현 문학평론가는 당선작으로 노두식 시인의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을 선정했다. 

노두식 시인은 인천 출생으로, 제물포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1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크레파스로 그린 사랑」, 「바리때의 노래」, 「우리 빈 가지 위에」, 「꿈의 잠」, 「마침내 그 노래」, 「분홍 분신」, 「기억이 선택한 시간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이 있다. 그 외 「한국의 약용 식물」, 「엄마 건강하게 키워주세요」, 「한방방제감별 조견표」, 「재미있는 한방이야기」, 「노두식 박사의 생활 한방」 등을 출간했다. 

노두식 수상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나는 시인의 자유를 존중합니다./시에 대해 어떤 효율이나 유효성, 이해 또는 경향을 추구하기보다 타협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지향합니다./나는 나의 언어가 더 자유롭길 원하며 한정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문학상 상금 100만 원을 협회 발전을 위해 쾌척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문인협회는 협회 사업에 공헌한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 협회지 「인천문단」 역사 찾기에 협조한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 진원출판사 정용석 사장, 도서출판 미소 최한묵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모범 회원 태동철 이사(옹진문화원장)와 고경옥 이사에게는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표창을, 사무국장으로 5년간 봉사한 이상은 회원, 「학산문학」 주간을 5년간 역임한 양진채 회원, 협회 행사에 협조한 김수영 이사, 사진 촬영으로 봉사한 김순찬 이사와 박화산 회원에게는 공로패를 시상했다. 신규 회원 7명에게는 작년처럼 회원 인증서와 회장이 마련한 환영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기호일보 한창원 사장은 기호일보 ‘문인광장’에 기고를 많이 한 황흥구 수필가, 최영희 시인, 최일화 시인을 사장실로 초청해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어찌어찌 한 해가 흘러갔고, 이렇게 저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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