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수들을 캐치볼·배팅 연습 상대로 동원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제재를 부과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이러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허 의장은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으로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KBO는 "이사회 의장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 손상 행위’와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이같이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키움은 팬 사찰 논란으로도 엄중 경고 제재를 받았다. 허 의장이 2군 선수를 상대로 투구하는 모습을 촬영해 방송사에 제보한 팬을 사찰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열람했다는 의혹이다. 키움에서 방출된 이택근은 지난달 말 팬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구단과 관계자를 징계해 달라고 KBO에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조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지난 22일 상벌위원회에서 제재를 심의해 ‘사법기관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향후 사법 조치가 이뤄지면 결과를 보고 제재를 논하자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KBO는 해당 사안 관련자들이 법규 위반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행위를 했고, 그 탓에 경기 외적으로 리그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 손상 행위로 엄중 경고 조처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다만, 징계 중에서도 낮은 수위인 엄중 경고에 그쳐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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