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2021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내고,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부터 서민경제를 구해내고, 2022년 수원특례시의 출범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수원시의 신년 화두 ‘안민제생(安民濟生)’에는 시민의 안전과 경제의 활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신축년을 맞아 ‘흰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고 성실하게 나아갈 수원시의 내년도 시정 주요 업무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탄소중립지방정부실천연대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탄소중립지방정부실천연대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 ‘안민제생’ 안전한 시민, 활기찬 경제

민선7기 후반기에 돌입한 수원시는 더 큰 수원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지향점으로 ‘시민 중심 안전도시’, ‘경제 집중 활력도시’, ‘미래가치 녹색도시’ 3가지를 설정했다.

이를 구체화할 7대 목표도 다듬어졌다.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안전도시 구현 ▶지역맞춤형 경제정책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 조성 ▶모두를 위한 사람 중심 포용도시 ▶수원만의 가치 창출 ▶혁신성장 미래도시 조성 속도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적극행정 등이다.

시는 지난 14일 ‘2021 주요업무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내년도 시정 방향을 공유했다.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시 주요 간부 등 최소 인원만이 대면 회의에 참석했고, 각 구청장과 협업기관장 등은 비대면 영상회의로 함께 했다.

특히 시의 대표적 거버넌스 기구인 ‘좋은시정위원회’와 ‘협치위원회’ 위원들도 시민을 대표해 시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과 함께 나아간다면 우리는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에는 경제위기의 터널을 뚫고 포용성장을 이뤄 내고, 특례시의 위상에 걸맞은 권한을 이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의 한 점포에 수원페이 사용을 권장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역 전통시장의 한 점포에 수원페이 사용을 권장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안전도시 구현

수원시의 내년도 시정계획 중 가장 첫 번째 목표로 꼽힌 것은 안전도시 구현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각종 재난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등 재난과 안전사고에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관리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재난안전상황실 등 각종 재난상황에 맞는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특히 신종 감염병 등 공공보건 위기상황이 닥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한다. 장안구보건소에 건강관리과를, 각 구 보건소에 감염병대응팀을 신설해 공공의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화재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에 방연마스크를 지원, 초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생활과 밀접한 안전정책도 추진된다.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CCTV 인프라를 확충하고, 보행자와 어린이들이 더 안전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물 설치 등 보행안전을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수원시청사 전경.
수원시청사 전경.

#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역맞춤형 경제정책

코로나19로 긴 그늘이 드리워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은 수원시정의 주된 목표다.

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을 위해 민생경제를 안정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의 내년도 일자리 창출 목표는 3만6천 명이다. 지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와 수요자 중심의 창업 지원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일자리센터 운영 및 채용행사, 상설면접과 동행면접 등 현장 중심의 취업 지원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일찍 진로를 선택한 직업계고 학생들과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경력단절 여성, 은퇴를 앞둔 신중년, 황혼기를 보내야 할 노인 등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정책들이 시민들의 구직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챙기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챙기고 있다.

서민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한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골목상권의 영세 점포로 지역 자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수원페이 인센티브를 연중 10%로 상향 제공한다. 수원페이는 내년에 1천600억 원 이상 발행되는 것이 목표다.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할 특례보증과 수수료 지원도 지속된다. 또 전통시장별로 특화사업, 현대화사업, 특성화사업 등이 추진되며 전통시장에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 시장 상인들도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발돋움도 기대된다.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비대면으로 수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언택트 수출준비체계 조성 지원, 기업환경 개선사업과 수원델타플렉스 교통 인프라 개선 추진, 기업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이 계획됐다.

#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 조성 추진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는 수원시는 2021년에도 탄소중립과 자연·생태·환경 중심의 도시 구현에 주안점을 둔다.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기후변화에 자발적으로 대응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민관합동평가를 통한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지난 14일 수원시청에서 2021 주요업무 보고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려 참석자들이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시청에서 2021 주요업무 보고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려 참석자들이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장·배달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늘어난 일회성 유통포장재를 감량하기 위해 자원순환 기반 배송거점 공유시스템을 확대해 다회용 물류기기 사용을 유도, 포장재를 감량하는 등 수원에 특화된 자원순환체계 선진화도 꾀한다.

여기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1천56㎾를 보급하고 전기차와 전기이륜, 전기화물, 전기버스, 전기택시,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를 1천130대 보급해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수소시범마을, 수소산업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원형(도시집중형)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사업을 추진해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에서의 미래 경제 모델을 세운다는 의지도 시정 주요 업무에 반영됐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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