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幡心動(풍번심동)/風바람 풍/幡기 번/心마음 심/動움직일 동

육조 혜능(慧能)이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 이르렀을 때다. 절마당에 매달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한 스님이 "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으니 바람이 움직이는 것인가, 기가 움직이는 것인가?" 스님들은 "바람이 불어서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아니지요, 기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어서 기가 움직이는 것이지 바람이 없이 어찌 기가 제혼자 움직이는 것이라 하겠소." "기가 있으니까 바람이 부는대로 움직이는 것이지 기가 없다면 바람이 분다고 공중에 저절로 기가 나타나서 움직이겠소."

이같이 언쟁을 듣고 있던 혜능이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不是風動),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不是幡動), 그대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오(人者心動 )"라고 말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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