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등 고양지역 3개 대학교가 교내 기숙사를 ‘코로나19 격리 및 방역시설’로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부대 고양캠퍼스가 학교 기숙사를 코로나19 격리시설인 ‘안심숙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뒤 항공대와 농협대 등 지역 대학들도 잇따라 이 같은 의사를 전해 왔다.
현재 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지만 가족 간 생활공간 분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가족 간 격리시설인 ‘안심숙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역 대학들의 이 같은 노력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양지역 안심숙소는 그동안 킨텍스 캠핑장 카라반 36대로 운영해 왔지만 해당 시설을 경증환자 대상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면서 격리시설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었다.
중부대는 고양캠퍼스 기숙사<사진> 101실을 안심숙소로 제공해 29일부터 즉각 운영에 들어갔고, 한국항공대 역시 기숙사 2개 동 중 1개 동 75실을 안심숙소 등 방역 용도로 제공키로 했다.
농협대의 경우 NH인재개발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미 지정됐으며, 남은 공간인 도농협동연수원 40여 실을 중부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학교 및 학생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기숙사 지원을 진행하고 관련 대책도 마련해 왔다.
이재준 시장은 "대학 기숙사를 안심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준 총학생회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다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기숙사 활용에 따른 피해가 큰 만큼 시에서 보유한 각종 공공시설을 대체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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