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생선수의 폭력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50여 건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19년 빙상 및 2020년 철인3종 종목 등에서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을 보여 주는 사건이 발생해 학생선수 보호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다.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운동부 지도자가 대회 출전권과 진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종목별 폐쇄성으로 폭력신고가 저조한 실정이어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교육청은 단순히 폭력 실태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폭력피해의 실체를 확인하고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 교육부와 지난 7월부터 4주간 설문을 실시했다.

전수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학교 운동부 선수와 선수 등록 후 활동하는 개인 학생 등 3천425명으로, 소속 학교 재학 중 피해와 목격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을 수집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교는 345개 교에 지도자는 360명이다.

시교육청이 파악한 학생선수 폭력피해 관련 목격 및 피해 응답은 총 51건으로 초등학교 15건, 중학교 25건, 고등학교 11건으로 집계됐으며, 고학년일수록 피해 관련 수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부교육지원청과 동부교육지원청이 각각 13건, 남부교육지원청과 북부교육지원청이 각각 7건 그리고 시교육청이 11건으로 조사됐다.

51건 가운데 4건은 이미 종결된 사건으로 확인됐으며, 42건은 학교장이 자체 종결하고 5건은 징계 처리했다. 징계처리한 학교는 초등학교 1곳(견책), 중학교 3곳(학교장 주의문, 견책, 재발 방지 서약 및 구두 경고)이며 A고등학교 축구부와 관련한 사안은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도 대비 인천은 피해사례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사고 예방 차원에서 운동부운영협의회 등과 함께 지도자 연수를 실시하는 등 폭력피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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