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가산면 소재 바인더와 마스크 등 사무용품과 방역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골든네뷸라는 2017년 창립 이래 매년 400%의 매출 상승을 보이는 고성장기업이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만 해도 20종 이상. 대한민국 브랜드 리더 대상, 자랑스러운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고객 감동 혁신기업대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2020 한국브랜드리더대상 바인더브랜드 상품 제조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개폐형 라벨태그 파일의 경우 파일 라벨 교체가 편리해 호평을 받는 골든네뷸라의 대표상품이다. 

성실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골든네뷸라를 키워내 ‘신의 손’으로 불리는 이경남(38) 대표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 본래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인 그는 2007년에 탈북해 수십차례의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제3국을 거쳐 지난 2009년 남한에 입국할 수 있었다. 

남한에 아무런 배경도, 기반도 없는 그가 ㈜골든네뷸라 그룹을 설립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신과 같이 북한에서 온 이들을 돕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현재 ㈜골든네뷸라는 직원 중 반 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이 대표의 시선은 애틋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단순한 ‘고용-피고용’의 관계를 넘어 멘토와 멘티로서 직원들을 이끌고 보듬는다. 단순 업무 교육만이 아니라 자유가 기반이 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과 자율성이 몸에 익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실패 횟수를 줄이고, 재기할 힘을 얻고 있다. 

㈜골든네뷸라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경남 대표의 꿈은 단순한 ‘기업성장’ 만은 아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들도 남한에서 구성원으로서 어엿이 한몫을 담당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골든네뷸라’라는 이름은 빛나는 별 무리, 성운을 뜻한다.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북한 출신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지원하며 이들과 함께 K-문구, K-방역의 주역으로서 세계무대에서 별처럼 빛나는 활약을 하는 것이 ㈜골든네뷸라의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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