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지난 8월 26일 교문동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 함몰 사고는 인근 별내선 복선전철 공사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국토교통부가 29일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가 터널의 취약 지반을 확인해 시공상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적절한 지반 보강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고 발생일 2주 전 사고지점 후방 12m 떨어진 지점에서 굴착할 때 이미 평상시보다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지만 추가 지반조사와 보강 없이 굴착공사를 강행해 지반 함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반조사를 강화해 안전한 노선, 시공법 선정 ▶지하정보통합체계 등 다양한 지반정보 활용 ▶굴착면 지반 상태 확인 및 보강공법 결정을 위한 전문기술자 상시 배치 ▶적극적 조치 방안 수립을 위해 취약구간 공사 시 외부 전문가 자문 ▶실시간 사고 감지가 가능토록 자동 계측 시스템 적용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안승남 시장은 "그동안 불미스러운 사고로 시민 여러분께 걱정 끼친 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하며, 사고 발생부터 최근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 제보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사고는 사실상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앞으로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해 행정처분 등 엄중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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