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 우리 삶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판단력이 돋보이는 선택을 할 경우,  또한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 이를 두고 ‘신의 한수였다’라고 표현한다. 

반면, 무리한 추진 등으로 일의 처리 과정에서 잘못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악수(惡手)’, 무리수라고 말한다. 매번 현명한 판단과 선택, 그에 따른 좋은 결과가 생긴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항상 최상의 선택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곳곳이 정글이며 도전과 탐험의 세계인 듯싶다. 예기치 못한 위험과 슬픔, 상처, 즐거움, 행복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사 갈등과 딜레마 상황이 펼쳐지기에 정답이 없음에도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장고(長考) 끝 악수’라는 말이 있다. 심사숙고가 오히려 나쁜 결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신중함은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다만, 결정에 있어 잘못된 선택이라 느끼는 순간에는 빨리 궤도수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통상 이에 대해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남은 명예와 자존심, 명분 등을 다 잃고 나기까지 말이다. 

사실상 ‘악수와 신의 한수’는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잘못한 것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바꾸면 된다. 사과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현명한 한수’ 일 수도 있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균형과 조화도 필요하다.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이 너무 낮으면 자격지심과 함께 상대방과 스스로를 괴롭게 할 수 있다. 또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침이 화를 부를 수 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크게 ‘총선’,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19’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떠오른다. 100세 시대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참 많다. 누구에게나 책임감을 갖고 지켜야 할 소중한 가족이 있다. 

공격하고 상처내며 사는 삶보다 소통·화합하며 배려하는 삶이 필요한 시기다. 과한 욕심내지 않고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는 인생,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끼는 소박한 삶, 2020년 12월의 끝자락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용서할 것은 용서하는 용기 있는 삶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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