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 속 희망 재난지원금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가 신분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형 경제 지원책이 처음 이뤄졌다.

정부의 결정 이전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시행한 재난지원금은 선별이냐 보편이냐 치열한 갑론을박 끝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본소득형 재난지원금은 얼어붙은 가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급격한 매출 저하로 폐업 위기에 몰렸던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기회가 됐다.

2. 당선무효형 족쇄 푼 이재명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TV토론회에서 했던 발언과 관련해 지난 2년여간 이재명 경기지사를 옭매던 족쇄가 풀렸다.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선고를 받아낸 것이다.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면서 이재명표 기본정책 시리즈가 본궤도에 오르는 등 경기도정도 안정화됐다.

여기에 이 지사는 자신을 억압하던 당선무효형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정치적으로 한 단계 반등했다.

3. 여당의 압승, 세대교체 이룬 경기도 총선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통해 전국 최대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경기도에서 무려 51명의 당선인을 배출, 압도적인 원내 1당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4년 전 선거에 비해 1석이 줄어든 올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체 59개 선거구 중 51곳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7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총선을 통해 도내 중진 의원들의 교체도 대거 이뤄졌다. 3선 이상 중 이찬열(수원갑)·신상진(성남 중원)·문희상(의정부갑)·홍문종(의정부을)·이종걸(안양 만안)·이석현(안양 동안갑)·심재철(안양 동안을)·원혜영(부천정)·백재현(광명갑)·원유철(평택갑)·박순자(안산 단원을)·유은혜(고양병)·김현미(고양정)·한선교(용인병)·김학용(안성)·서청원(화성갑)·김영우(포천·가평)·정병국(여주·양평)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4. 신천지 교단과의 전면전

경기도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근원지가 됐던 신천지 교단에 대해 선제적 방어 조치를 취했다.

대구·경북의 대유행에서 발발된 코로나19가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고자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신천지 과천성전에 진입해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 지사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자발적 검체 채취에 나서지 않자 강제 집행하기 위해 한밤중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을 찾기도 했다.

경기도의 선제적 조치는 방역을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데 단초가 됐다.

5.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학교 원격수업 도입

연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육계에 일어난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원격수업’이다.

4월 9일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개학’이 이뤄지면서 원격수업이 본격화됐다. 시행 초기에는 온라인 기기의 부족 현상과 플랫폼 미흡, 수업 방식에 대한 교사·학부모·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랐지만 2학기가 되면서 안정됐다.

원격수업은 미래교육의 한 방법으로 급부상했다.

6. ‘이춘재 8차 사건 누명’ 윤성여 씨 무죄 선고

‘이춘재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53)씨가 사건 발생 32년 만인 지난 17일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누명을 벗었다.

1988년 9월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이춘재 8차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2심과 3심 재판에서 항소가 모두 기각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 씨는 지난해 9월 이춘재가 연쇄살인사건 범행 사실을 자백하자 같은 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 1월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특히 재심 재판 과정에서 이춘재가 1986년 연쇄살인 1차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7. 조두순 출소

12년간의 복역을 마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조두순 출소 당일에는 서울남부구치소와 안산보호관찰소에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안산에 위치한 그의 거주지 주변에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그러나 조두순을 촬영하거나 보복을 가하기 위해 모인 유튜버나 항의하는 시민들로 인해 1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호송차량을 파손하거나 거주지 주변에서 난동을 피운 이들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8.폐선 25년 만에 전 구간 개통된 수인선

25년 전 폐선으로 운행을 중단했던 수인선이 올해 수원∼한대역 구간의 완공으로 완전 개통했다. 이로써 서울 구로를 거쳐야 했던 구간이 직접 연결되면서 인천~수원 간 전철 이동시간이 90분에서 70분으로 20분이나 단축됐다.

앞서 오이도∼송도를 잇는 1단계 구간은 2012년 6월 가장 먼저 개통됐으며, 2016년 2월에는 인천에서 송도를 거쳐 오이도역까지 총 20.7㎞ 구간이 개통된 바 있다.

특히 수인선은 서민의 애환을 싣고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점에서 다양한 관심이 쏠렸다.

9.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대형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하 2층에서 이뤄진 산소용접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인 건물 천장의 벽면 우레탄폼에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화문과 방화포 미설치를 비롯해 화재 예방 및 피난교육 미실시 등 전반적인 안전조치 의무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 경기도체육회 첫 민간시대 열어

경기도체육회 당연직 회장제(도지사)가 폐지된 이후 2020년은 70년 경기도체육회 사상 첫 민간회장 시대가 열린 원년이다. 1월 15일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 민간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원성 후보는 174표(39.46%)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도체육회는 민간 체육회장 출범 이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한 준비 탓에 시작부터 균형을 잃은 도체육회는 선거 결과에 따른 소송까지 치르며 사무처 직원들이 양분화돼 내부 사정이 밖으로 분출되는 흠집 내기로까지 비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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