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인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기업체들의 많은 후원 덕분에 90도를 넘어섰다. 30일 인천시청 앞 사랑의 온도탑이 90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새해를 앞두고 인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기업체들의 많은 후원 덕분에 90도를 넘어섰다. 30일 인천시청 앞 사랑의 온도탑이 90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위축된 경자년의 끝에서 인천 각지에서 모인 나눔의 열정이 얼어붙은 연말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30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희망2021 나눔캠페인 누적 기부금액은 62억2천703만6천297원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92.66℃를 달성했다.

공동모금회는 올해 모금목표액을 지난해 대비 85%(67억2천만 원)로 낮추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한 기부 감소를 우려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부금이 모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목표액을 넘어 사랑의 온도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페인이 끝나는 2021년 1월 31일까지는 아직 한 달가량이 남아 있다.

올해 희망나눔캠페인의 기부 양상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은 개인기부에서 드러났다.

개인기부 건수는 지난해 동기간(12월 1~28일) 2만1천827건에서 올해 1만432건으로 47% 감소했다. 개인기부 금액도 15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줄었다. 대신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액을 늘리며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보다 2억7천만 원 증액한 22억7천만 원을 기부했고, 스카이72는 2억 원이 늘어난 5억 원을 전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도 지난해 기부금에서 5천만 원을 더해 올해 총 2억5천만 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난안전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쏟아진 나눔의 손길도 뜨겁다.

올해 인천적십자에 전달된 총 기부금은 42억 원가량으로 지난해(40억 원)보다 3.4% 증가했다. 적십자회비와 정기후원은 각 5.7%와 2%가량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부물품의 증가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물품 기부로 인해 지난해 1억2천만 원가량이었던 규모가 올해는 2억1천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2021년 적십자회비는 12월 한 달에만 목표 모금액(21억400만 원)의 44.6%인 9억3천788만 원가량이 모였다. 인천적십자는 12월 1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를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적십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못하면서 모금액에 영향을 미쳤지만 현물 기부가 많아졌다"며 "목표액 달성을 위해서는 모금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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