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30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1회용품 없는 공공청사 만들기 온라인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공공기관과 손잡고 ‘친환경 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시청 등 공공기관의 청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근절하면서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곳을 대상으로는 사용 자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남춘 시장은 30일 오후 2시 시청에서 인천지역 공공기관과 친환경 자원순환청사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 따라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신은호 시의회 의장과 10개 군수·구청장, 시 산하 공사·공단 이사장 등 16개 기관의 장이 함께 했다.

친환경 자원순환청사 조성 사업계획은 ▶일회용품 없는 청사 ▶자원 낭비 없는 청사 ▶음식물쓰레기 없는 청사 등 ‘친환경 3무 청사’가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일회용품 없는 청사 추진을 위해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과 사용을 금지한다. 청사 내 입점업체 또한 일회용품 제공 및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회의 및 행사 개최 시에는 외부 참석자가 개인 컵 또는 텀블러를 지참하도록 사전에 안내한다. 일회용기 사용 배달음식점도 이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청사 주변 음식업체·카페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기로 대체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자원 낭비 없는 청사’를 위해 개별 쓰레기통을 없애고 층별 지정된 장소에 설치된 통합 분리수거함을 이용한다.

‘음식물쓰레기 없는 청사’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구내식당 이용 시 음식을 먹을 만큼만 담고, RFID 기반 대형 감량기기를 설치해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및 음폐수 발생을 줄이기로 했다.

협약에 동참한 시의회와 시교육청, 10개 군·구, 시 산하 직속기관 및 출장소 등 63개 기관은 자체 실정에 맞는 추진계획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는 생활폐기물을 감량하고 처리 기반을 선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원순환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인천 소재 종합병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내년 3월부터 인천의료원에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부터는 인하대병원과 길병원,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등에서도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관과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일회용품 한 달 안 쓰기 챌린지’를 전개해 하반기께 시상할 계획이다. 또한 다회용품 재사용 촉진을 위해 내년 중 다회용품 대여소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박남춘 시장은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에 시민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인천에서 시작하는 친환경 자원순환청사 조성을 위한 노력이 전국으로, 민간으로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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