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뒤덮인 지도 1년이 다 돼 간다.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 폭발적인 감염병 확산 이후 주춤했던 확산세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평택시도 지난해 1월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00여 명의 확진자를 기록했으나 시의 적절한 방역조치로 타 시·군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억누르고 있다. 또 겨울철 3차 대유행으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이를 최소한의 수로 억제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지고, 국내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출구가 보이지 않던 코로나19 광풍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로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코로나19 사태도 종식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최대한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평택시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살펴봤다.

 

평택시가 운영 중인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
평택시가 운영 중인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

# 평택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

평택시는 해외 입국자 전원 코로나19 검사 무료 실시 및 자택 수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22일부터 유럽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미 193개국에서 34만여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만큼 시는 유럽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무료 검사 첫날 입국자 71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해외 입국 평택시민들 또한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접촉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버스가 도착하는 화성 거점정류소부터 평택 자택까지 관용차를 이용해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또 선제적 검사를 확대 실시하기 위해 기존의 3개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보건소 옆 관용차량 전용주차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2월 14일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에서 지원받은 의료인력 2명과 군 및 경찰인력이 투입돼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선 인후도말 PCR 검사가 시행되며, 대기시간 단축과 함께 익명 검사로 개인정보 노출을 기피하는 시민들의 안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의료기관으로 처음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박애병원 전경.
민간의료기관으로 처음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박애병원 전경.

# 평택시의 코로나19 지원사항

평택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의료 취약계층과 소외이웃 가정에 마스크와 소독용품을 제공하는 등 방역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에 등록된 건강 취약계층과 임신부, 저소득층 암환자 및 희귀난치성 질환자, 정신질환자 등 3천413명에게 1인당 마스크 10장씩 지급한 바 있다. 신장투석환자 763명에 대해서는 관내 11개 병·의원에 마스크를 공급해 1인당 10장씩 병·의원에서 직접 배부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민관이 함께 방역·소독을 추진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택시승강장에서 대기하는 택시 등에 방역 작업을 펼치고 의료 취약계층에게는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지역 내 70세 이상 노인 4만4천336명을 대상으로 1인당 마스크 2장씩을 우편 배부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에는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8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관내 어린이집 413개소에 손 소독제 9천617개와 아동용 마스크 10만여 개를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마스크 및 손 소독제를 배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임대료 감면을 위해 앞장선 시민들을 선정해 착한임대인 감사장을 전달했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운 경기가 하락함에 따라 평택항 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감면을 실시했다. 입주업체별 상황을 고려해 여객 운송 중단 기간인 1월 28일부터 운송 재개일까지는 임대료의 100%를 감면하고, 여객 운송이 다시 시작되면 전년도 월평균 여객인원의 80% 수준 도달 시까지 임대료의 50%를 감면할 계획이다.

평택시 SOS 봉사단이 평택역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활동과 마스크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 SOS 봉사단이 평택역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활동과 마스크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전국 첫 민간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전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중앙 및 지방정부는 확진자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12월 12일 민간병원 최초로 평택 박애병원이 거점전담병원을 자원했다.

전담병원 전환은 김병근 평택 박애병원장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무증상자들이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시설에 의료 지원을 나가면서부터 준비가 시작됐다.

김 병원장은 생활치료시설에서 의료 지원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분석하며 병상 부족을 우려해 왔다. 그러면서 함께 의료 지원을 나왔던 관계자들과 논의를 시작하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전담병원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평택지역 코로나19 유증상 확진자들의 파주·성남 등으로 이송에 따른 불편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 박애병원은 1957년 개원한 평택시 최초 종합병원으로 220개 병상을 보유한 중형급 종합병원이다. 평택시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경우 파주 등 원거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해 불편함이 있었으나 지역 내 거점병원이 지정돼 향후 이송·치료의 신속성이 확보됨에 따라 평택시민들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도민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점전담병원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한 20개 병상 및 예비 10개 병상, 산소시스템을 갖춘 준중증환자 치료용 80개 병상과 일반치료 40개 병상 등 140개 병상을 운영하며, 시설 보수공사가 완료된 지난달 24일부터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또한 시는 무증상자 및 경증확진자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도 적합한 시설을 갖춘 관내 여러 기관과 논의를 통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사진=<평택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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