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모든 것이 새로이 시작된다. 하지만 가공할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이 멈춘 지 오래다. 모두의 합심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겠다.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는 연말연시가 돌아오면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행사를 펼치곤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곤 한다. 이러한 상생의 가치 실현이 우리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치료에 헌신한 공로로 인천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 등 지역책임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의료진들이 표창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인천비전기업협회의 경우 어려울 때일수록 재난취약계층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며 마스크 3만 장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 밖에 연천군 전곡농협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지원금 1천700만 원과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는 흐뭇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와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 하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는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종국에는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더불어 잘사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복지국가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성장을 이뤄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국가를 일컫는 ‘5030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해도 빈부격차가 심하면 그 나라는 결코 잘사는 선진국가라 할 수 없다. 지난 한 해 우리의 모든 일상을 멈추게 했던 코로나19다. 여전히 이 무서운 감염병은 퇴치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당분간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진다 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사는 상생의 동행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기다. 때가 되면 반짝하고 끝나는 봉사활동을 넘어 연중 지속되기를 바란다. 너와 내가 합한 우리가 돼 행복한 동행길이 됐으면 한다. 새해 새날이 밝았다. 연말연시가 지나간다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정신을 잊으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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