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중앙회장
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중앙회장

책을 읽어야 하는 1차적인 이유는 당연히 지식습득입니다. 검색된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생각하고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자신은 충분히 똑똑하다고 착각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 바깥 풍경이 아주 아름다워 넋을 잃고 보다가도 도착지에 내리면 그렇게 좋았던 풍경들도 세세히 기억나지 않고 전체적인 인상과 감정만이 머리에 남게 됩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정보는 ‘흘러 다니기’ 때문에 우리가 기차 밖 풍경을 보듯이 스쳐 지나가기 쉽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내가 가진 생각과 상호작용을 할 틈도 없이 풍경처럼 지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정보를 일일이 다 기억한다 해도 그것을 잇고 꿰어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면 진정한 나의 지식이나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는 본질은 접어두고 요약 압축한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진지하게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나 지식에 대한 절박함 없이 언제라도 원한다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정보들을 대충 훑어보기 때문입니다.

책이 모든 지식의 보고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똑똑하고 훌륭한 인성과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 중의 하나가 독서입니다. 단순한 오락 본위의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정신의 긴장을 동반한’ 독서는 한 개인으로 보면 자아형성에 절대적 역할을 하며 그 시대의 힘이기도 합니다.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되고 대화나 강의를 할 때 독서 경험이 긍정적 작용을 해 소통에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인간인지 재발견하고 궁극적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꿀 수 있으며, 내 삶의 올바른 지향점과 진정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를 선명하게 그려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흔히 우리는 격언이나 속담 아니면 책 속에 있는 유명한 인용구만을 습득해 그것이 그 책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데 독서의 제일 큰 목적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용구나 작가의 겉으로 드러난 지식만 갖고는 그 책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의도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취하는 행위보다는 사고력을 단련하고, 한 사람의 자아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행위여야 합니다. 책을 읽으며 흡수한 저자들의 생각과 지식은 삶의 내면에 켜켜이 쌓여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토대가 되고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를 제시해 줍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싶고 단단한 내공을 쌓아 삶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한정돼 있어서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독서포럼을 진행한 지가 12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까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올해 선정한 월별 12권의 책을 권해드립니다. 「백만불짜리습관」 브라이언트레이시,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해피어」 탈벤샤하르, 「돈의 역사」 홍춘옥,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역사의 쓸모」 최태성, 「감정수업」 강신주,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한국단편소설」 이인직 외, 「행복의 기원」 서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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