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설치된 ‘원수부13도창의대진 수택리 집결지 기념비’.
구리시와 13도창의군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구한말 3대 의병 중 마지막으로 활동한 ‘13도 창의군’을 재조명하고 이들의 희생과 업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13도 창의군 기념물’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원수부13도창의대진(13도 창의군)’은 경기도 옛 양주군(현 구리시)에서 의병장 출신 이인영이 전국의 의병과 의병장 및 대한제국 해산 국군이 결합된 ‘국민군’ 1만여 명을 모아 결성한 항일의병부대이다.

13도 창의군의 군사장 허위(許蔿)는 수도 진격을 위해 결사대 300명을 선발대로 거느리고 동대문 밖 30리 지점 수택리(현 구리시 수택동)에 통제본부를 설치한 뒤 1만여 명의 ‘13도 창의군’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를 사전에 알아챈 왜병과의 교전에서 아쉽게 패배함으로써 13도 창의군의 서울 진격 작전은 실패했다.

하지만 ‘13도 창의군’ 결성과 서울 진격 작전은 전국적인 항일전쟁으로서 국민전쟁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만주와 연해주 등지의 독립군 결성으로 확산됐으며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또한 13도 창의군으로 시작된 국민전쟁은 대한민국 독립을 약속한 최초의 국제문서인 ‘카이로선언’ 쟁취와 8·15광복을 맞이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문경 13도창의군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기념물 설치로 13도 창의군 기념사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앞으로도 13도 창의군을 연구하고 알리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승남 시장은 "이분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8·15광복을 맞이했고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독립운동가와 국가보훈 대상자분들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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