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연말부터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운영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배차시간 조정을 요청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역 버스 노선 197개 중 83개를 변경하고 24개 폐선, 32개 신설 등 총 205개 노선을 새롭게 개편해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6년 7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노선 개편이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으로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노선 운행으로 준공영제 지원금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노선은 기존보다 배차시간이 늘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양역∼사리울중학교를 오가던 905번이 한정면허 기한 만료로 폐쇄되고 대체 노선으로 95번과 97번이 신설되면서 차량운행대수가 급감했다.

기존 905번은 총 24대의 차량이 운행하면서 평일 10분·주말 20분의 배차 간격을 유지했었지만 95번과 97번은 각각 8대와 6대의 차량만 운행 중이다. 배차 간격 또한 95번은 평일 20분·주말 30분, 97번은 평일 28분·주말 45분으로 운영되고 있어 기존 905번을 이용하던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정노선 폐지 등으로 공백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770-1번(오조산공원∼효성동종점)이 한정면허 기한 만료로 폐선된 후 시는 584번과 2-1번, 95번, 14번 등을 대체 노선으로 변경했다. 기존 770-1번 노선은 효성동 등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이 계산동 한림병원으로 가기 위해 많이 이용했었다. 하지만 현재 대체 노선들로는 584번을 타고 작전역에서 내려 2-1번으로 환승한 뒤 도보 10분 이상을 걸어야 한림병원에 도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검암경서동 주민들은 검암역으로 가기 위해 평소 42-2번 버스를 이용했으나 해당 노선이 폐선되고 대체 노선으로 43번과 70번이 신설됐다. 하지만 42-2번의 첫차 출발시간이 오전 5시였던 것에 반해 70번은 출발시간이 오전 5시 30분으로 늦어져 검암경서동 주민들이 출근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변경 노선에 대한 개선 및 안내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 청원게시판에는 시행 다음 날인 지난 1일부터 버스 노선 개편 등과 관련된 글이 26건 게시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노선 개편의 주목적 중 하나가 준공영제 재정 개선이었기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는 일부 노선이 폐선되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노선 수정 및 보완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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