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사진 = 인천시 제공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 송도 습지보호지역의 훼손 우려가 있는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노선계획이 적절치 않다는 협의기관 의견이 나왔다.

5일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가칭)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지난해 12월 29일 시흥시에 통보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을 잇는 1.89㎞ 길이의 왕복 4차로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흥시가 제출한 초안에서는 3개의 노선안을 검토한 결과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중심대로를 연결하는 노선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하지만 한강청은 습지보호지역인 송도갯벌을 지나는 배곧대교의 노선계획이 입지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강청 관계자는 "초안에서는 동의냐 부동의냐를 판단하지 않지만 의견 자체는 부정적이었다"며 "지금 습지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노선상으로는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노선이 부적절하다는 초안 검토 결과가 나오면서 올해 말 착공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로서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입지에 대한 대안 없이는 이어지는 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 부동의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본안에서는 입지뿐 아니라 사업으로 인한 영향 예측이나 저감 방안의 실효성 등이 본격적으로 검토돼 습지보호지역에 미치는 영향 검증도 보다 철저히 요구된다. 그동안 다뤄진 대안으로는 해저터널이 있지만 과도한 사업비가 걸림돌이다.

시흥시는 이번 초안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2∼3개월가량 준비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청에서 나온 의견에서 검토하라는 부분을 본안에 실을 예정"이라며 "초안이 부실했다고 하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부족한 점은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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