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구치소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시작된 5일 인천구치소 정문에 새해부터 바뀌는 수용자 접견제도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구치소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시작된 5일 인천구치소 정문에 새해부터 바뀌는 수용자 접견제도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한 인천구치소는 5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은 서울 동부구치소와 구조가 비슷한 인천구치소에서 혹시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일부 재판을 진행한 법원·검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5일과 6일 양일간 감염 위험이 높은 공동생활시설인 인천구치소의 수용자·직원 등 약 2천400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는 6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 방역당국은 미추홀보건소를 중심으로 이날부터 6개 팀 12명으로 구성된 검체인력을 동원해 검사 대상에 대해 2~5명씩 검체 취합 선별 검사(풀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전수검사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자 시가 인천구치소의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준비했다. 시가 요청했고 법무부가 승인하면서 빠른 시일 내 이뤄졌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첫 확진자 발생 3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수용자·직원 2천844명을 대상으로 1차 전수검사를 통해 187명이 확진됐다. 2차 300명, 3차 260명, 4차 140명, 5차 127명이 확진됐고 현재 6차 검사에 들어간 상태다.

인천구치소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수차례에 걸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하는 검사는 5명 정도 그룹을 묶은 뒤 이 중 5개 검체를 1개로 합해 양성이 나올 경우 나머지 인원을 다시 검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천구치소의 전수검사 결과는 인천의 법원·검찰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일부 형사재판이 진행됐기 때문에 혹시 있을 접촉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형사재판 일부가 열린 경우가 있어 만약 확진자가 나오면 어느 법정에 출석했는지 등을 따져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것"이라며 "만약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보건당국에 맞춰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검은 최근 호송출장소에서 구속 피의자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권조사를 비대면으로 바꿔 큰 걱정은 없지만 재판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어 인천구치소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조시스템이 층별로 돼 있으면 위험성이 크겠지만 인천구치소는 실별로 막혀 있고 환기 등을 따로 하는 걸로 알고 있어 위험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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