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세계랭킹 95위·사진)가 2021년 새해 테니스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우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총상금 34만9천530달러)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5일 비대면 방식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해 굉장히 잘 마쳐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순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다수의 대회가 취소돼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는 메이저대회 3라운드 진출과 올림픽 출전을 위해 랭킹을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따내 2회전까지 올랐다. ATP 투어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다.

올해부터 권순우를 지도하는 유다니엘 코치는 동계훈련 과정을 떠올리며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스피드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서브의 강약 조절 등 두뇌 플레이도 실전에서 많이 쓰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랭킹은 해마다 10계단씩 올리는 것이 목표다. 개인 최고 순위가 69위인데 동계 훈련을 잘 마쳐서 50위 이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공개했던 복근에 대해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제가 체격이 크지 않아 스피드, 파워를 올려야 하므로 웨이트트레이닝은 매일 쉬지 않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7년생 소띠인 그는 "올해는 무엇보다 올림픽이 있는데 한 번 미쳐서 메달도 따고 싶다. 코치님도 저와 띠동갑 소띠여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순우는 델레이비치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서배스천 코르다(119위·미국)와 맞붙는다. 코르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자매의 남동생으로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이 경기 승자는 남지성(268위)과 토미 폴(52위·미국) 경기 승자와 2회전을 치른다.

권순우는 델레이비치오픈을 마친 뒤 2월 초 개막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으로 이동한다. 호주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다. 권순우는 "호주 도착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3회전까지 갈 수 있다면 남은 메이저대회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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