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6일 수원시의 한 셀프세차장에 사용 금지를 알리는 띠가 둘러져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최근 매서운 한파로 인해 도로와 인도의 결빙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운영 중인 셀프 세차장 일대에서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한 결빙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도내 겨울철 낙상사고는 2018년 12월∼2019년 2월 말 기준 1만2천870건, 2019년 12월∼2020년 2월 말 기준 1만2천388건으로 집계됐다. 낙상사고의 대부분은 빙판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일대에서 보행 중이던 A씨는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안면 부상을 당했고, 같은 달 24일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도 B씨가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우측 발목을 다쳤다.

특히 인도를 통해 진출입하는 셀프세차장의 경우 세차 과정에서 이용되는 물이 얼어붙으면서 인도가 결빙되는 일이 매일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 등 안전관리가 미흡해 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24시간 셀프세차장에서는 승용차 2대가 세차를 하는 과정에서 인도 방향으로 물이 뿌려지고 있었고, 물이 고인 인도는 곧바로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던 시민 중 5명이 미끄러지면서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고, 일부 보행자들은 빙판길을 피해 차도로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24시간 셀프세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로로 물이 날리지 않도록 주의’, ‘도로를 등지고 물을 쏴 달라’ 등의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음에도 세차 중인 차주들이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서 세차장과 인접한 도로와 인도가 세차장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결빙돼 보행자들은 아슬아슬한 걸음으로 세차장 옆을 지나갔다.

김모(33·여·수원시 팔달구)씨는 "세차장에서 쏴대는 물로 보행로가 열어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주변에 제설함이라도 있으면 보행로에 뿌려 방지할 수 있는데 찾아보기도 힘들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각 구청 관계자와 협의해 보행로와 도로에 인접한 셀프세차장 일대에 제설함을 설치하겠다"며 "겨울철 안전한 도로환경을 위해 제설대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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