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위성사진.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위성사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숙박시설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이 침해받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7일 군에 따르면 선재리 일원 3천46㎡에 지상 3층 규모의 숙박시설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오자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탄원서가 지난해 12월 접수됐다.

선재리 주민 120여 명은 서명부와 함께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대형 무인텔이 동네 한복판에 들어선다고 하니 어업과 농사로 고단한 주민들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주민들은 더 이상 이런 시설과 마주하며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미 과도하게 지어진 숙박시설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재리 인구는 지난 연말 기준 1천여 명(574가구)에 불과하지만, 현재 신고된 숙박시설은 모텔 15곳을 비롯해 총 46개소다. 선재도의 경관이 뛰어난데다 접근성이 높은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시설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주민들은 숙박시설들이 주거지 인근까지 들어오면서 소음과 빛공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마을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교육환경에도 유해 요소가 되고 있어 더 이상의 건축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온 부지 주변에 유휴 부지가 더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숙박시설이 연쇄적으로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군의 건축심의와 군 계획심의 등에서 신청을 불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 민원에 참여한 한 주민은 "청정지역에 무분별하게 건축허가가 나다 보니 눈만 돌리면 숙박시설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선재리에 남은 유일한 평지가 난개발되지 않도록 더 많은 주민들이 추가로 민원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건축허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조건을 갖추면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관계 부서들과 협의하며 검토는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불가 사유가 특별히 없다"며 "협의가 끝나면 군 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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