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노무현·문재인정부로 대변되는 ‘진보정부’에 비해 이명박·박근혜정부로 지칭되는 ‘보수정부’에서 북한에 더 협력적이었으며, ‘진보정부’ 기간 남북 간 분쟁이 더 심했다는 이례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경기연구원은 7일 남북관계 연구의 검토와 계량 분석, 남북한 양자관계 분석, 남북관계 대안과 전망 등을 다룬 ‘빅데이터 기반 GDELT 활용 남북관계 시례열 분석:협력과 분쟁의 역학’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건계수자료인 GDELT(Global Data on Events, LocationTone)를 활용해 남북관계 역학구조를 20년에 걸쳐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변화 과정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41개월간 남북관계의 전개 과정을 월별 자료로 누적하고, 상호관계의 역동적 전개를 ‘협력’과 ‘분쟁’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역대 정부의 대북관계에 있어서 진보정부가 보수정부보다 온건하거나 유화적이라는 인식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정부(14.13)보다 이명박정부(16.13)가 북한에 더 협력적이었으며, 북한의 남한에 대한 분쟁에 있어서는 박근혜정부(-5.32)보다 문재인정부(-6.77)에 더 분쟁적이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 통계분석을 인용해 ‘남한의 북한에 대한 협력’이 ‘북한의 남한에 대한 분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북한의 남한에 대한 협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남한에 대한 협력’ 증가는 ‘북한의 남한에 대한 분쟁’을 약화시키는 개선 효과가 있다며 남한은 북한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 한반도 분쟁을 관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