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단기간 100도 돌파한 인천 사랑의 온도탑 /사진 = 연합뉴스
역대 최단기간 100도 돌파한 인천 사랑의 온도탑 /사진 = 연합뉴스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던 중에 작은 돈이지만 금연 의지도 살리고, 또 그 돈으로 어려운 청소년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으로 대표되는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인천시민들의 염원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온정으로 100℃를 조기 달성했다.

10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이 39일 만에 목표액인 67억2천만 원을 넘어선 73억8천808만989원을 달성했다. 사랑의 온도는 100℃를 넘어 109.94℃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에서 진행한 역대 캠페인 중 최단 시간에 목표액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캠페인과 비교해도 7일가량 시기가 당겨졌다.

특히 올해의 100℃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뤄내 그 의미가 더 깊다. 공동모금회는 기부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모금목표액을 지난해 동기실적 79억 원의 85% 수준인 67억 2천만 원으로 낮췄으나, 시민들이 위기 속에 보여준 온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 시민은 금연 결심 후 모은 담배 값을 기부하고 싶다며 모금회의 문을 두드렸고, 어느 수험생의 어머니는 지난 수능시험이 있기 며칠 전 수험생 자녀의 이름으로 20만 원을 기부했다. 또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들은 용돈을 모아 홀몸노인 3가구를 지원했으며, 인천 중부소방서에서는 ‘119안전저금통’을 통해 모은 100여만 원으로 취약계층에 소화기를 지원하는 등 인천전역에서 십시일반 기부금이 모였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 22억7천만 원을 비롯해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5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2억5천만 원, ㈜포스코건설 2억5천만 원 등이 전달되는 등 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는 4명이 신규로 가입했으며, 동양산업은 새해 첫 나눔명문기업으로 가입해 힘을 보탰다.

심재선 인천공동모금회장은 "캠페인을 시작 할 때만 해도 100℃ 달성이 가능할지 걱정이 많았지만 인천시민들의 사랑은 어려울 때 더 빛난다는 것을 이번에도 확인했다"며 "모두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1월 말 끝나는 캠페인의 마지막까지 따뜻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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