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내 학대예방경찰관(APO) 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정작 지역 내 아동학대 사건 전담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1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인천경찰청 소속 아동학대 사건 등을 담당하는 학대예방경찰관의 수는 모두 30명이다. 이는 전국 시도 평균치 37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광역 지자체인 부산(39명), 대구(35명)보다도 적은 인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준 인천지역 내 아동 인구(0∼9세) 수는 22만8천634명으로 집계됐다. 1명의 학대예방경찰관이 지역 내 7천621명의 아동을 담당하고 있는 꼴이다.

이는 서울 5천884명을 비롯해 대전(6천362명), 부산(5천967명), 대구(5천92명) 등지 보다 열악한 수치다.

학대예방경찰관(APO, Anti-abuse Police Officer)제도는 지난 2016년 4월에 신설된 전문경찰관 제도다. 이들은 아동·노인학대·가정폭력의 예방 및 수사, 사후관리를 통한 재발방지, 피해자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경찰관이다.

최근 ‘정인이 사건’에서 학대예방경찰관이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이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자 학대예방경찰관의 전문성과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국민의힘·울산 울주군) 의원은 "현재 학대예방경찰관들이 주 업무인 아동학대뿐 아니라 가정폭력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라 사실상 전담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하는 학대예방경찰관 인력을 현실적인 수준에 맞게 충원하고,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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