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신념으로 안성시는 16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김보라 안성시장의 행정수요 현실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각 분야의 행정 기능을 강화하고 늘어나는 사회복지와 교육수요를 반영해 ‘복지교육국’을 신설, 4국 체제로 탈바꿈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안성형 그린뉴딜’을 정책 기조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집중 지원할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향한 김보라 시장의 신년 시정계획과 포부를 들어본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신년사의 첫 번째 화두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은 가장 중요한 시정과제이다. 먼저 청년층 대상 직업훈련과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저소득층에게 직접 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안성맞춤 청사초롱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정규직으로 월 200만 원 이상 채용하는 기업에 16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국·도비를 합쳐 올해 약 17억6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과 대학, 시가 3각 협의체를 구성해 ‘안성맞춤 산학협력 거버넌스’의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 특화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지역화폐 발행액을 지난해 359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특례보증도 지난해 66억7천만 원에서 올해는 최소 100억 원 이상으로 늘린다. 시는 건실한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다. 매출 60억 원 이상의 기업 20곳을 선발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 지원 비용 60%를 지원한다. 1개 업체에 최대 2천400만 원까지이다.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편입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리도 공급된다. 또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게 올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1천 개를 신규 발굴해 총 2천75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16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유지해 오던 3국 체제가 4국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조직 개편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면.

▶2000년대 이후 지역민들의 삶과 밀접한 행정수요에 따라 많은 사무들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지역분권, 지방자치가 강화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안성시 공무원 정원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960명으로 5년간 동결됐다가 2019년 한 차례 1천13명으로 53명 늘어난 것이 전부였다. 조직 개편도 2016년 2과 신설, 1사업소 폐지 등 극히 미미하게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오래전부터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부서에서는 업무 과중으로 부담을 느껴 왔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경제·문화·안전·도시기반·환경 등 각 분야의 행정 기능을 강화하고,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와 교육수요를 반영하고자 ‘복지교육국’을 신설, 4국 직제로 탈바꿈한 것이 핵심이다.

-올해 안성시 정책 기조는 일명 ‘안성형 뉴딜 정책’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분야 8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다. 사업량이 방대한데, 주된 특징은 무엇인가.

▶안성형 그린뉴딜은 85개 세부사업 가운데 신규는 44개, 기존은 41개이고, 이를 23개 해당 부서에서 각각 추진하게 된다. 그린뉴딜을 통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7천177억 원을 투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12% 감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획안은 용역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시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어 자료를 확보하고 각각의 사업부서에서 정책안을 제출받아 수립된 종합계획이다. 예산도 5년으로 나눠 투입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안성을 잘 아는 우리가 만든 정책으로 실행력에서 자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지난해 안성의 혹독한 수해 현장 속에서도 송아지가 태어났다. 신축년, 소의 해에 어렵게 태어난 생명을 지키는 마음으로 혁신의 열망으로 제게 주셨던 기대를 엄중히 새기며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갈 것을 약속 드린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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