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왼쪽부터 염진섭·김호중·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왼쪽부터 염진섭·김호중·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척추 분야 연구팀(염진섭·김호중·박상민 교수)이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척추수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플랫폼은 척추 고정에 사용하는 척추경 나사를 인체 구조물 위에 증강현실 기반의 오버레이 그래픽으로 정확하게 실시간 투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집도의가 착용한 안구 촬영용 IR 카메라가 집도의의 시선을 추적해 집중하고 있는 부위를 중점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데, 증강현실 기반 오버레이 랜더링 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척추체의 분절화를 구현, 증강현실 영상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그동안 발표된 증강현실 제품들과 차별점이 있다.

또 수술 부위에 기구 삽입 위치를 바로 오버레이시켜 기존의 척추 투시법을 대체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상민 교수는 "증강현실를 이용한 영상유도수술 플랫폼은 척추수술을 비롯한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내시경 시술 등 필요한 의료의 전반적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아직 원천기술 확보 단계이나 VR(가상현실)를 이용한 척추수술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학생 및 전공의들이 수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에는 실제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가상·증강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인하대·숭실대 공과대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내 응용소프트웨어 및 광학기술 개발 업체가 함께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척수수술용 툴킷을 개발하고 실시간 영상 합성이 가능한 원천기술을 선보였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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