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시립 장애인예술단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시는 12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주최로 ‘인천시립 장애인예술단(가칭) 설립 및 운영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시의원과 인천 장애인예술인 부모회 등이 참석해 시의 계획을 청취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립 장애인예술단은 음악에 관심과 재능을 지닌 인천지역 장애인의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장애인들의 음악적 능력 계발은 물론 예술을 통한 자립 지원이 목표다. 시는 지난해 11월 ‘시립 장애인예술단 설치운영 기본계획’ 수립도 마쳤다.

시에 따르면 시립 장애인예술단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성격으로, 서구 소재 인천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을 증축해 예술단 활동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4월 제1회 추경예산에 운영비를 제외한 공사비와 장비구입비 등 11억8천500만 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8일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도 완료했다.

시는 그동안 제조업 등에 치우쳤던 직업재활시설 영역이 장애인예술단을 계기로 확장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초청공연 및 시 주관 행사 식전공연 등 다양한 활동 기회를 주고, 연주활동 수익은 임금 및 복리후생에 쓰이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공립 형태의 장애인예술단은 인천이 최초다.

신병철 장애인복지과장은 "단원 20명은 모두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의 연습 및 연주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소득 창출도 가능하고, 더 넓은 의미로는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등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4월 추경예산 반영과 함께 종합건설본부에 공사를 의뢰하고 5월부터는 건축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9월에는 시설 운영비(2억6천여만 원) 등이 본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준공은 2022년 1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병래 시의원은 "시립 장애인예술단이 활성화된 이후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 챔버 오케스트라(소규모 관현악단)가 구성된다면 단원들의 연속적 고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직업재활시설에서 실력을 키운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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