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자 이륜차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수원시내에서 배달업체 라이더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코로나19 확산세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자 이륜차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수원시내에서 배달업체 라이더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에서 배달 증가로 인한 이륜차(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41만7천370대(2020년 기준)로, 2019년 39만5천670대보다 2만1천700대 증가했다. 이륜차 신규 등록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도내 배달대행 업종들이 성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이륜차만큼 겨울철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겨울철 이륜차 사고 건수는 2018년 219건, 2019년 267건, 2020년 330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 현재까지 51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지역 곳곳에서는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대행 운전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내린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주택가와 골목길 등지에서는 이륜차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랐다.

100여 개의 음식점이 밀집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와 인계박스 일대 각 식당에서도 직접 음식을 배달하는 이륜차와 배달대행업체 이륜차 운전자들이 빙판길에서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곡예운전을 일삼기 일쑤였다.

비슷한 시간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배달음식을 가지고 나온 이륜차 운전자 2명이 반대편 차량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정차하는 과정에서 빙판길에 넘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인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6)씨는 "홀을 방문하는 손님보다 집에서 배달시키는 시민들이 20%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주와 같은 폭설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배달도 어려워 혹시나 배달기사들이 큰 사고가 날까 겁난다"고 말했다.

전국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도 "폭설이나 비가 많이 오면 배달대행업체들이 주문을 받지 않거나 막아야 하는데 돈을 벌기 위해 배달을 막지 않은 곳들이 많다"며 "겨울철에는 배달구역을 제한하거나 보호구 지급, 위험수당 등 지급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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