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공공시설들을 무단 점유하는 노숙인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보도다. 수원시에 따르면 분기별로 노숙인이 자주 머무르거나 발견되는 장소를 확인하는 집계조사를 진행 중으로, 현재 파악된 수원지역 노숙인은 98명(지난해 11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지역 내 보호시설 입소 가능 여부를 파악하거나 입소 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입소를 적극 연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숙인들이 이불이나 옷가지 등 개인 물품으로 공공시설을 점유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노숙인은 말 그대로 일정한 숙소가 없어 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람을 말한다. 노숙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뿐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고 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은 범죄에 노출되기 쉬워 우범지대화 할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노숙인들은 보통 공중도덕이나 법 준수 의식이 낮기 때문에 공공시설을 무단점유하거나 폭력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계속 방치해서는 안된다. 

수원시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들이 노숙인들에게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숙인들이 장기간의 노숙 생활에 익숙한 데다 자활에 대한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에서도 수시로 단속하고, 강제로 시설에 입소시키기도 하지만 해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 추운 겨울에 노숙인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왜 노숙생활을 반복하는지 등 노숙인들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 구조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노숙인은 노숙이 장기화 될수록 더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키기 마련이다. 따라서 노숙인 문제를 단순한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인식하고, 노숙인 지원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각 지자체는 노숙인의 안정적 숙식 제공은 물론이고, 노숙인 보호를 위한 상담 보호센터 및 무료 진료소, 응급 잠자리 운영, 유질환 노숙인 무료 진료 등 건실한 사회안전망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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