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지난 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로 인한 인천지역 노인요양시설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잇따르고 있으나 대체인력 지원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호트 격리 조치된 지역 내 시설은 총 10곳이며 현재는 요양병원 1곳, 요양원 3곳 등 총 4곳이 코호트 격리 중이다.

격리 중인 시설 확진자는 계양구 소재 요양병원 60명, 서구 소재 요양원 39명, 계양구 소재 요양원 11명, 부평구 소재 요양원 14명 등 총 124명으로 이 중 40명은 시설종사자다. 시는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해 요양병원 1곳에 의사와 간호사 등 대체인력 11명(중앙 지원 2명 포함)을 지원했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된 요양원의 경우 공적 지원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노인요양시설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올해부터 운영하는 대체인력지원센터의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관련법에 따른 자체 지침상 노인시설은 양로시설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까지 대체인력 지원 업무를 맡은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코호트 격리시설에 대한 대체인력 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요양원은 대체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지자체 담당부서와 시설이 직접 구인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코호트 격리된 미추홀구의 한 시설은 부서에서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을 통해 6명의 대체인력을 구했고, 현재도 2명의 대체인력을 수소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요양시설 역시 대체인력지원사업 대상에 포함시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는 코호트 격리 시설의 경우 대체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지침을 변경하고, 100명의 요양보호사 풀을 유지하면서 10곳의 격리시설에 총 50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왔다.

조승석 경인여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코호트 격리가 되면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데 자체적으로 대체인력을 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노인생활시설을 대체인력사업에 포함하고 요양보호사 인력뱅크를 운영하는 등 종사자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달 중 긴급돌봄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지원체계를 갖춰 가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재가센터 소속 요양보호사 20여 명과 대체인력지원센터 인력을 활용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긴급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돌봄지원단 구성을 위해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을 접수했다"며 "대체인력지원사업으로 노인요양시설을 지원하는 부분은 지침 등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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