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PPT 제작을 통해 코로나 관련 수업 내용을 하나의 포스터로 제작해 정리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 이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활동한 2020년 학년말 프로젝트 수업을 꼭 기억하고 싶다."

고양시 일산서구 고봉로에 위치한 신일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여학생 김가현(15) 양이 학교에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코로나 19를 주제로 실시한 특별한 수업을 마치며 담아 낸 소감이다.

코로나 19는 지난해 우리네 평온한 일상을 무참히 짓밟은 것은 물론 학생들의 소중한 학습권마저 송두리 채 빼앗아갔다.

전대미문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선 각급 학교는 언택트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온 힘을 쏟았다.

이번에 고양 신일중학교가 진행한 이 특별한 수업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학년말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가운데 코로나 19라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상황을 새로운 희망의 주제로 풀어 냈기 때문이다.

총 40회차로 진행된 이번 특별 수업은 첫날 개별 프로젝트 계획서 작성을 시작으로 주제 탐구, 주제 토론, 공동 PPT 제작, 영화 감상(감기) 및 서적 (페스트) 탐구, 환경과 코로나19, 패들렛을 이용한 전체 공유 및 발표, 교과 연계 탐구 활동(과학, 한문, 수학, 국어, 미술, 영어, 도덕 등) 등 다양한 수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 학생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수업 내용을 학년 부장 교사에게 제시하였고 이 같은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2학년 담임 교사 및 교과 교사들이 T/F 팀을 구성해 실제 수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교과 연계수업으로 ▶수학‘통계’로 본 코로나19, 과학으로 코로나19를 파헤치다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한자(중국어)로 본 코로나19 ▶코로나 예방수칙 영어로 창작하기 ▶코로나19 위기일까, 기회일까? 주제 토론 ▶음식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 높이기 ▶영화감상 (독서) 포스터 제작하기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2021 희망의 달력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함께 펼쳐졌다.

또한 모둠별 주제를 선정해 ‘코로나와 경제 -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끼친 긍정 및 부정적 영향’,  ‘코로나19와 환경-인간과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코로나19와 죽음-코로나19 장례 절차를 통해 본 죽음에 대한 인식’, ‘코로나19와 헌신-코로나19와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인물과 직업군 및 집단사회’, ‘코로나19와 세계-코로나19를 대처하는 세계 이모저모 모습’ 등의 주제에 대해 구글 문서를 활용한 공동 PPT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공유됐다.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학생들은 이번 특별 수업을 진행하며 도출한 결과물을 한 편의 개별보고서로 내놓으며 전체 프로젝트 수업을 마무리한 학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힘찬 박수를 나눴다.

이번 프로젝트 수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 전교 부회장 김현조(15) 학생은  "온라인 수업으로 더 다양한 수업을 함으로써 우리 학교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우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하는 소감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