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더욱 심각해진 취업난에 청년고용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흥시는 청년들의 다양한 취·창업 지원을 위해 2020년 29억 원의 예산을 투입, 600여 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 폭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지역 청년일자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시흥시 청년 일자리 정책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시흥청년 교류 플랫폼 ‘랜선책방’에서 임병택 시장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시흥청년 교류 플랫폼 ‘랜선책방’에서 임병택 시장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시흥시는 청년들이 지역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은 지역 인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인공이 되는, 지역기업과 청년이 윈-윈하는 지역맞춤형 사업이다. 

2018년 7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는 총 17억6천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정착 지원형인 ‘시흥 스마트 청년 Job-Go’와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사업인 ‘청년 CEO 육성 프로젝트’, 민간취업연계형 ‘청년 취업디딤돌’ 등 3가지 유형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흥 스마트 청년 Job-Go’는 만 39세 이하 청년을 채용한 관내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해 청년의 고용 확대와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50개 기업, 106명을 지원했다. 

또한 청년들이 지역의 일원이 돼 정착할 수 있도록 임금 지원 외에도 사업기간 2년 근속 후 지역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1년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청년 CEO 육성 프로젝트’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 초기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150만 원의 창업 종잣돈을 지원하며,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까지 꾸준한 관리로 창업 성공의 동반자가 되는 등 2018년 이후 총 38명의 청년창업가를 지원했다. 

시흥시가 기업과 청년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관내 기업과 ‘시흥청년 해피기업’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시흥시가 기업과 청년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관내 기업과 ‘시흥청년 해피기업’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청년 취업디딤돌’은 지역의 사회적 경제조직 및 비영리단체에 청년들의 취업을 알선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청년 일자리로 마련하고, 청년에게는 전공과 적성을 고려한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을 통한 직무 역량 강화로 향후 구직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총 108명의 청년과 기업이 참여했으며, 사업 종료 후에도 총 16명의 청년이 고용승계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금 지원과 청년창업자들에 대한 창업지원금 지원 외에도 참여 청년 대상 찾아가는 맞춤 멘토링을 통해 사회초년생의 직장 적응을 돕고, 슬기로운 직장생활에 필요한 자기계발과 능력 함양까지 다양한 부분의 컨설팅을 통해 청년의 개인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도 ‘시흥 스마트 청년 Job-Go’에 참여한 청년이 청년영상 부문 최우수상을, 청년 취업디딤돌 참여자가 참여수기 부문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 코로나19 대응 청년 CEO 육성 프로젝트와 청년 아르바이트사업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타격을 입은 청년 창업가들과 청년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시흥 청년 CEO 육성 프로젝트와 코로나19 위기 극복 청년 아르바이트사업을 추진했다. 

코로나19 대응 시흥 청년 CEO 육성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최대 150만 원의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39명이 지원을 받았다.

시흥 ‘스마트 청년 Job-Go’ 사업에 참여한 청년이 관내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흥 ‘스마트 청년 Job-Go’ 사업에 참여한 청년이 관내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청년 아르바이트사업으로 30명의 미취업·실업 청년들이 시청의 각 부서, 동 주민센터, 유관기관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시적 일자리를 지원해 청년들의 경제활동을 도왔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사업은 대학생들이 시청의 각 부서, 동 주민센터, 유관기관 등에 배치돼 직무를 체험하며 학비 마련에도 도움을 받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단순한 행정 보조 업무에서 벗어나 ▶정책 등 홍보자료를 만들고 SNS를 통해 홍보하는 시정홍보사업 ▶시민들의 인식을 설문조사하고 정책 등을 연구하는 조사연구사업 ▶시와 사회적 기업, 유관기관 등에 배치돼 현장 근무를 체험해 보는 직무체험사업에 참여하며 직무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갖는다. 

2019년도부터는 방학기간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행정 경험과 경제적 지원으로 예비 취업준비생들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2020년에는 452명의 대학생들이 170여 개 사업에 참여해 시정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년청소년과에서 진행한 청년정책 발굴사업에서는 대학생들이 직접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발굴하는 사업을 통해 3건의 주민참여예산 제안 및 청년정책 정보책자 ‘어쩌다 어른’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정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 디지털 청년 Job-Go사업 신규 추진

시는 올해도 총 1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청년일자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 코로나19로 가중된 청년취업난을 해소하고 전통산업 관련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흥디지털 청년 Job-Go’ 사업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비대면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직무 경험을 통해 청년들이 변화하는 고용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일 경험뿐만 아니라 교육훈련의 기회도 제공해 개인 역량 성장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 연구조사 결과 발표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 연구조사 결과 발표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월부터 관내 디지털·비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모집해 20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갖고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에 들어갔다.

또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사업은 동·하계, 상·하반기 4회 추진할 예정이며 다양한 시정 체험이 가능하도록 일자리를 발굴해 청년들의 일 경험 스펙트럼을 넓히고 직무 역량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해 지역청년의 대도시 이주로 인한 지역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또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경력이 없어 취업이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젊고 활기찬 시흥, 기업하기 좋은 시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사진=<시흥시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