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나오는 인천 서구 가좌초등학교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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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물 나오는 인천 서구 가좌초등학교 약수터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 기호일보
  • 승인 2021.01.15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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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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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가좌초등학교 약수터(민방위 비상급수시설)물에 녹이 섞여 나오고 있다. 물을 그릇에 담고 위쪽 맑은 물은 식수로 사용한 후 그릇 바닥을 닦으면 녹이 나온다. 물에서는 곰팡이 냄새도 난다. 

 이런 일이 없었던 인천 최고의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던 약수였다. 녹물과 곰팡이 냄새나는 현상이 있어 약수터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약수터 시설 정화작업을 바라는 민원을 접수한 후 정화작업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사용 중지됐다가 여름철 다시 공급이 시작됐다. 전문업체의 정화 작업은 있었으나 녹물 나오는 현상은 그대로였다.

 그릇 바닥에 가라 앉아 있던 녹물 샘플을 부근 동사무소에 가져가 본청 담당부서에 보내 달라고 건네줬다.

 산등성이에 있던 농가 우물의 모습은 가좌초등학교 개교 시점까지 땅속 깊숙이 자연스럽게 용출돼 나오는 약수를 그대로 받아서 마셨다. 청량감을 주는 좋은 약수였다.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었다. 자연적 모습의 약수터를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로 겸해서 사용하려고 자재들이 동원되고 시설이 설비되면서 약수터 본연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수질도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옛 선인들의 신앙적, 정서적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약수터 모습을 시민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도 의견도 묻지 않고 권한이 있다고 함부로 시설이 설비된 것에 시민과 주민들은 관공서 권한에 의해 강탈당한 느낌도 갖게 됐다.

 약수터 위쪽 학교 마당에 작은 시설물이 있다. 급수시설이 어떠한 시스템과 형식으로 시설됐는지 모르나 급수시설을 새롭게 단순하게 해보자고 제언한다.

 녹물이 나오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현상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약수가 분명히 어느 부분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정체됐다가 나오는 시스템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천의 성격처럼 과감하게 시설물을 걷어 내고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돼 나오는 약수가 복잡한 설비를 거쳐 나오는 구조가 아닌 가장 단순한 구조인 펌프로만 통해 나오는 약수를 받아서 음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겨울철에도 언제나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고마워 하는 시민과 주민들이 많을 것이다. 약수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숙원이었다.

 약수터마다 사람에게 주는 효능이 있어 땅속에서 용출되는 우물, 샘물, 지하수를 약물터라고도 불렀다. 약수터에 대한 신앙의 믿음을 굳게 믿는 아름다운 풍습도 있다. 새벽 조용한 시간에 약수터의 터주 신령을 찾아 기원 올리고 효험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약수터의 신령은 물할아버지(수옹), 물할머니(수구)가 있다고 한다. 

 약수가 용출되면서 나는 소리는 약수터 신령의 목소리라고 전해오고 있다. 옛 선인들은 약수터를 공경하고 신성한 곳으로 여겨 그 주변에서부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다가서야 했던 곳이다. 약수물은 신령이 주는 생명의 음식으로서 위력과 주력이 있다고 믿어 왔던 옛 선인들은 우물에 제사까지 올려 왔던 것이다. 정제를 마을 행사로 발전시켜온 것이다.

 경제발전과 개발로 인해 외면당하고 없어지는 소중한 약수터가 많이 있다. 서구 가좌초등학교 약수터는 인천 최고의 수량과 수질을 자랑했던 곳이다.

 심한 가뭄에도 수량이 고르게 나오는 모습으로 보아 좋은 약수터로 보고 있다. 녹물과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는 자연적 모습의 약수터 시설로 개선하고 조성해주기를 이용자들은  바라고 있다.

 약수터는 신앙적, 정서적, 문화적 유산이므로 보전돼야 하고 관리에 성의가 있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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