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유전체에서 배뇨질환 치료제  물질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낙지에서 소변량 감소(항이뇨)효과가 있는 신경조절 물질을 발견하고, 향후 배뇨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이달 초에 연구결과를 특허로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공동 연구수행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한국화학연구원 부설)는 지난해 낙지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세파로토신(Cephalotocin)을  발굴하고  이와 관련된 후속연구를 진행하다가 항이뇨 효과도 발견했다.

낙지의 세파로토신이 항이뇨 작용과 연관된 물질(V2 수용체)을 활성화해 수분이 몸 속으로 다시 흡수되는 것을 촉진함으로써 소변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험용 집쥐에 세파로 토신을 투여한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했을 때보다 소변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소변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삼투 농도는 높아져 노폐물의 체외배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지난 7일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적인 효능 검증을 거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이 이루어지면, 임상시험 등을 거쳐 야뇨증 등과 같은 소변 과다 배뇨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60대의 70% 이상이 야간뇨로 인한 수면 방해를 경험한 바 있어 제품화가 되면 향후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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