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도입한 ‘인천시 어린이집 관리시스템’ 사용률을 올해는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어린이집 회계 투명성과 보육행정의 편의를 높이고자 지난해 8월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치원이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사용을 의무화하고 공공재정 환수법을 시행하는 등 부정이익 환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어린이집에도 선제적으로 관리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시는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을 사용하면 연간 60만~150만 원의 회계대행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카드와 통장 잔액의 적립금 환원 등 재정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보건복지부 보육통합정보시스템과도 자동 연계돼 회계업무 처리가 수월하고, 시 보고문서 표준화나 월 회계 내역 검증 등 기능도 제공받을 수 있다.

도입 당시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시는 인천시어린이집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어린이집의 자율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냈다. 또 주관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분기별 간담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개선안에 반영해 왔다. 관리시스템은 무료로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역 전체 어린이집 1천943개소 중 759개소(39%)가 이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당초 목표(30%)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시는 주요 도입 대상이었던 국공립·공공형·인천형 어린이집 외에 민간·가정어린이집의 자율 참여가 더해졌다는 판단이다.

시는 올해 전체 어린이집의 80%까지 관리시스템 도입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리시스템을 지역 내 80% 이상 어린이집이 사용하면 회계서류의 디지털화가 가능해지고, 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어린이집 예산 지원 등 정책 결정에도 반영할 수 있다. 시스템 조기 정착을 위한 시스템 개선 및 고도화, 관련 교육도 이어나간다. 지난해 현장 실무에 능통한 전·현직 원장들을 회계 컨설턴트로 위촉해 진행한 일대일 컨설팅이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는 기존 13명에서 20명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또 5분 미만의 유튜브 영상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진숙 시 여성가족국장은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은 보다 쉽고 투명한 어린이집의 운영을 돕는 것인 만큼 원장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린다"며 "시스템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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