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3천t급 이상 ‘도산안창호’급 장보고-Ⅲ 잠수함에 탑재할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연내 수중 사출 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올해 수중 사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3천t급 이상의 잠수함에 탑재해 실전배치할 방침이다. 

15일 정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해군 잠수함에 탑재할 SLBM의 지상 사출 시험을 지난해 끝내고 올해 수중에서 사출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수중 사출 시험 일정과 시험 수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SLBM 수중 사출 시험을 바지선에서 실행할지, 장보고-Ⅲ 배치(Batch)-Ⅰ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진행할지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중 사출을 위해선 물 속이라는 특성 때문에 미사일이 컨테이너에 담겨 압축가스를 통해 수면까지 올라오는 ‘콜드 런치(cold launch)’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3천t급의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런치 방식 수직발사대(VLS)를 갖췄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상으로 승조원은 50여 명이다. 지난해 말 해군 인도를 목표로 항해 시험평가를 받아왔다.

군은 수년 전 실전배치된 사거리 500km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성능 개량을 통해 SLBM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수중 사출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끝나고 개발이 마무리되면 3000t급(도산안창호급) 이상의 잠수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해군은 중형 잠수함인 3천t급 도산안창호함, 안무함 등 3척을 1차로 도입하고 이어 2차 3천600t급 3척, 3차 4천t급 이상 3척 등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장보고-Ⅲ 배치-Ⅲ 4천t급 이상은 핵 추진 잠수함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LBM의 시험 일정 및 수단과 관련, 국방부는 "우리 군은 강한 군사력 건설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사일 등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SLBM ‘북극성-3형’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12일 폐막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서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핵탑재 SLBM) 개발을 공식화했다. 특히 북한은 70여 척의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은 최신형 디젤 잠수함인 ‘소류(Soryu·4천200t)급’을 지속적으로 건조해 2021년까지 22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잠수함 16척 체제를 유지하던 일본도 잠수함 전력 증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은 전략 원자력추진 잠수함인 ‘진(晉)급’을 포함해 7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 군이 확보한 잠수함은 지난해 11월 10일 진수식을 가진 안무함을 포함해 총 20척에 불과하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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