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니까 솔직히 바이오 있잖아요. 바이오 이런 거요. 제가 막 서 회장 꼬셔서 유치한 거 아니에요. 서 회장이 한 날은 사실 우리 그런 관계를 다 아시잖아요. 모여서 고등학교 동창 몇 명 이야기할 때 진짜 그런 계획을 구상한다고 해서 제가 그랬어요. ‘잘됐는데, 지금 투자를 아예 확고히 하고 땅 같은 거 이런 거 다 하는 조건으로 국산화 이런 걸 하면 안 되냐. 우리 남동산단이 지금 현재 뭔가는 전환을 해야 하는데’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그것이 기업인들은 돈이 되면 오는 거예요."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신년인터뷰 자리에서 꺼낸 얘기다. 서 회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을 지칭하는 것. 고등학교는 제물포고를 말한다.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인천에 뿌리 내리기 위해 시는 땅을 제공할 테니 바이오 원부자재를 국산화해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활기를 불어넣자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인천 특화형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으로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기반 마련,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창업생태계 조성,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체계 구축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시는 추진전략 실천을 위해 2030년까지 3조6천억 원을 투입해 700여 개의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고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1만5천 명의 바이오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박 시장과 서 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과 서 회장은 2010∼2011년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10년 3월 22일 셀트리온제약은 신규 사외이사로 ‘박남춘 전 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장’을 새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약 2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2010년 11번의 이사회 중 출석률은 67%였고 2011년은 8번 이사회 중 38%만 출석했다. 보수는 2010년 2천700만 원, 2011년 2천400만 원으로 나와 있다. 이때부터 박 시장이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이 싹 텄을 듯하다. 

<이창호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