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부터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후보 등록절차에 들어간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조건으로 하는 기존 ‘조건부 출사표’를 접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선출직은 서울시장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배수진을 쳤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늘 서울시장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난 대권 자체에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권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중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념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의 중도 강조를 겨냥해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며 "야당은 야당답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권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럴 때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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