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단계 거리 두기 지침을 연장했지만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더 죄기로 했다.

17일 시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이와 함께 5인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도 같은 기간만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수도권에서 시작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는 6주째 이어지게 됐다.

다만, 헬스장과 노래방은 면적당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한다. 카페에서도 오후 9시 전까지는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교회도 전체 좌석 수의 10% 이내에서 대면 예배가 가능해진다.

시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더해 자체 추진 중인 방역조치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30% 감축 운행과 월미바다열차 운행 중단, 인천대공원·월미공원 폐쇄 기간의 무기한 연장은 물론 시 공공기관 직원 중 절반의 재택근무 의무 시행도 계속 유지한다.

코로나19 방역과 대응활동도 이어진다. 시는 17일까지 대중교통 종사자 1만9천191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으며, 다음 달 14일까지 지역 8개 임시선별진료소를 연장 운영한다.

이처럼 질병관리청이 거리 두기 기간을 연장하고 시가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3일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시행된 이후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명으로 나타났으나 조치 시행 3주 후인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의 감염재생산지수는 0.71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추석에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에 시는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부터 19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9명이었으나 특별방역대책을 2주간 시행하면서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8명까지 낮아졌다.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고 백신 접종·치료제 개발 등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는 지금이 방심하기 쉬운 때"라며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인천형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힘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