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가정 내 아동학대 정황이 쉽게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인천지역에서는 대응이 시급한 응급아동학대 의심신고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아동학대 상담·신고 건수는 총 3천274건으로, 이 중 2천223건이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됐다.

전년에 비해 신고 건수는 12건 줄었고, 지난 연말 기준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292건을 제외하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건수는 59건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아동학대가 외부로 드러나는 건수는 줄었지만 학대 상담·신고 중에서는 의료인에 의한 신고나 재신고 등 대처가 시급한 경우로 분류되는 응급아동학대 의심사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응급의심사례는 93건으로, 총 상담·신고(3천286건)의 2.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08건이 발생해 전체의 9.3%에 해당했다. 응급사례에 해당하는 재학대 건수(최근 5년간 학대 사례 중 재발)가 270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총 아동학대사례판정 건수의 12%에 달했다.

아동학대 사례로는 정서학대 652건, 신체학대 259건, 방임 174건, 성 관련 15건, 중복 1천123건 등으로 판단됐다. 학대행위자는 부모 1천965건을 비롯해 91%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응급의심사례 상담·신고가 늘어난 원인으로 전문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야간 돌봄이 불가하거나 방임되는 사례들이 늘어난데다, 미추홀구 방임화재사건 등을 비롯한 중대 사건으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점 등을 들었다.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화재사건 이후 신고가 급증했고, 바로 개입해야 하는 건들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응급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인력 문제로 모든 사례에 바로 대처하기가 어려우니 우선순위를 정한 것이지만 사실 아동학대는 모두 응급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아동학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