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지난 밤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18일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지난 밤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기상청의 예보보다 적은 적설량으로 인천시민들은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정확치 않은 기상예보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기상청은 인천 등 수도권에 18일 오전부터 많은 눈을 예상했지만 오전 11시 단기예보 기준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서해5도 1~5㎝, 강수량은 5㎜에 그쳤다.

폭설에 대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평소보다 서둘러 움직여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으나 부정확한 예보와 지속적인 안전안내문자로 지레 겁먹은 시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는 등 피로감을 호소했다.

평소 오전 7시 30분께 출근하던 조모(44·영업직)씨는 이날 30분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조 씨는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매주 월요일에는 정해진 스케줄이 있어 자차로 서둘러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출근길에 눈이 내리지 않고 차도가 많이 한산해 오히려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려 약속시간까지 차에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59)씨도 "17일 오후와 18일 오전 6시 30분 중대본에서 ‘대설로 교통혼잡이 우려됨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여러 번 받아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회의를 오후로 연기했다"며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국가기관이 지나치게 부정확한 예보로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시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도 출근시간에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호소했다.

남동구에서 부평구까지 버스로 출근하는 최모(52)씨는 이날 출근길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눈발도 날리고 기온이 낮아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가림막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다 보니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져 버스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는 이날 기상청의 대설주의보와 관련, 각 지자체마다 최소 40명 이상의 공무원이 제설 작업에 투입됐으며 대설경보 격상에 대비해 140여 명 이상이 대기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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