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청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추가 확보하는 주차장 위치도.   <김포시 제공>
김포시가 청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추가 확보하는 주차장 위치도. <김포시 제공>

김포시의 청사 내 주차공간 추가 확보 계획을 놓고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자연경관 훼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포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시민의 힘, 정치개혁시민연대, 시민자치네트워크, 시민주권시대 등은 19일 논평을 통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릉산 자락 산지를 훼손시키고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차민원 해소와 공직자의 주차편의 제공을 위해 자연녹지를 파헤치는 행위보다는 더 나은 정책을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한시적인 주차 불편을 해소하고자 100년 도심 숲을 파헤치는 정책의 모순과 행정은 두고두고 시민들에게 지탄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10일 청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청사 인근 사유지에 조성되는 주차장을 임차해 직원 전용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용부지는 시청에서 장릉공단과 연결된 장릉로 인근 자연녹지인 사우동 240번지 일대 5천900여㎡이다.

시는 올 상반기 조성을 목표로 토지주가 추진 중인 주차장 건축허가와 공사가 끝나는 대로 계약 체결과 함께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계획 주차면수는 200대로, 임차료는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 사용료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 일대는 2011년(자연녹지) 공시지가 10만3천 원이었던 것이 용도변경으로 2020년 5월 기준 130만8천 원이 됐다. 한시적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사인의 토지자산 증식에 민원 해소라는 명분으로 행정이 부추기는 사업 진행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준공돼 지하주차장을 포함, 366대의 주차공간이 있는 시청사는 신도시 개발 등에 따른 인구와 각종 민원 증가로 하루 수천 명에 이르는 민원인이 방문하면서 주차난과 관련한 민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김포도시관리공사가 민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우종합공설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청사 주차난과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어 청사 내 지상주차장 192면을 민원인 전용으로 지정해 방문객들에게 편리한 주차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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