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은 여전히 코로나19 소식이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으로 외부와 소통하며 각종 활동을 하는 온택트(Ontact)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으며, 이에 따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enger)가 더욱 활성화됐다. 

또한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회의나 교육이 가능한 줌(Zoom), 구글미트(Google Meet) 등이 일상화됐다. 제한된 상황에서 각자의 일상을 유지하려는 이러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말부터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과 몇 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겨울 한파는 우리의 마음을 더더욱 스산하게 한다. 

지난 1년간 코로나가 문화예술계에 준 타격은 너무 크다. 지난 수년간 정책적인 노력(Top-down)과 현장 노력(Bottom-up)의 상호 조화를 통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2014년 문화기본법, 지역문화진흥법 등 문화예술 관련 법령이 새로 제정되고 기존 문화예술 관련 법령들도 개정됨에 따라 법정 계획이 수립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생애주기를 고려한 문화예술교육 추진, 생활문화 진흥, 지역 전문인력 양성 등 최근 몇 년간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지역문화재단 설립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보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계가 부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일련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이 중 가장 먼저 예술인 지원에 나선 기관은 인천문화재단으로 ‘인천 예술인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했다. 약 2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608건을 선정하고 1가구당 30만 원씩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후 ‘인천예술인 e음카드’를 발급하는 등 인천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약 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했다. 

또한 부평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처럼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서 인천문화재단은 2021년 재단운영 출연금 부분으로 54억 원을 요청했으나 24억이 삭감된 30억 원만 확정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21년 인천문화재단 예산 규모는 전년도 283억보다 14억 원 정도 증액된 297억 원 내외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생태계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인천예술인 지원 예산이 계획했던 것보다 축소된 점은 못내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전년보다 조금이라도 인천문화재단의 예산 규모가 증액된 규모라고 하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인천문화재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최근 지역에는 문화예술 관련해 축하할 일들이 잇달아 생겼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구와 연수구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사업에 예비문화도시에 동반 선정됐다는 소식, 그리고 올해 1월 7일 작년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던 부평구가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됐다는 기분 좋은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몇몇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희망적인 뉴스가 들려온다. 코로나19의 종식까지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한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끝이 한 발짝 더 다가오지 않았을까 희망하며 그동안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인천 문화예술의 비상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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