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들이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대장내시경을 할 때 작은 용종도 지나치지 않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 모든 대장내시경 환자에 적용하고 있다.

19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하는 ‘한국형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솔루션(닥터앤서) 개발사업’ 중 대장암 분야에 참여, 내시경 영상을 통한 대장암 조기 진단 및 실시간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부터 3년간 수행한 사업에서 가천대 길병원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인피니트헬스케어, ㈜피씨티와 파트너가 돼 내시경 영상 기반의 대장용종 분석 소프트웨어와 대장암 위험 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 임상 적용하고 있다.

대장암 닥터앤서의 핵심은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도 실시간으로 발견해 알려 주는 것이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진단 및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법이지만 의료진의 숙련도나 피로도, 충분한 시간 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도 16~26%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장암 닥터앤서는 의료진이 내시경검사를 하면 해당 내시경 영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용종을 찾아준다. 의료진이 용종을 지나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용종 부위를 검출해 저장한다.

또 추가적인 렌즈와 연동해 인간의 눈보다 넓은 부위까지 관찰할 수 있어 내시경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내시경을 하는 의사를 돕는 진단 보조 의사인 셈이다. 닥터앤서의 용종 인식률은 97% 이상으로, 식약처 허가를 마치고 현재 가천대 길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헬스IT연구센터장(소화기내과)은 "한 번 대장내시경을 받더라도 객관도와 정확도를 높여 용종과 암을 놓치거나 지나치는 일을 없애고, 이에 따라 환자가 겪게 될 의학적 위험성 증가, 경제적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디지털뉴딜 현장 소통의 일환으로 가천대 길병원 내시경실 현장을 방문해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최 장관은 "닥터앤서는 인공지능과 의료를 접목한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강조하고 "국내외 환자 진료에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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