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함께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협치’와 ‘혁신’을 구정 운영의 기본 방향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소외계층의 삶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고, 눈앞의 위기로 인해 지역 내 불평등이 심화되는 일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꼼꼼히 챙겨 나가겠습니다."

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은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구민들이 품은 희망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2021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게는 좌절하지 않는 삶을, 여성들에겐 가족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중장년층에겐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갈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복지 분야에서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소년소녀가정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고 구청장은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기부식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며 "경로당 운영비 지원을 늘려 코로나19로 이용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올해는 더욱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권별로 특성화된 페스티벌 부활 등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그동안 선학동 오십시영 축제를 비롯해 지역별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크고 작은 거리축제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시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위생관리책임제와 안심식당 운영 등 상권별 음식문화 환경개선사업이 정착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식문화개선 분야 5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도 향후 행보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지난해 큰 쟁점이 된 송도 화물주차장과 자원순환시설(소각장) 신설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인천시의 소각장 신설 용역안대로라면 송도 주변 생활권역에 연수구 발생량의 8배가 넘는 1천130t의 소각장 시설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게 구민들의 걱정으로, 고민 끝에 연수구·남동구·미추홀구가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를 발족한 이유"라며 "화물차 주차장 문제도 구에서 필요한 자체 주차공간 확보가 가능함에도 외지 차량들이 들어와 지역환경을 해치는 주차장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쟁점 모두 지역이기주의 차원으로 볼 게 아니라 구민 안전과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보다 과학적 검증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유치했다. 국제회의는 연수구에서 열리지만 대통령과 국회의장, 교육부총리 등 국가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의 지지서한을 동력으로 이뤄 낸 성과다. 

구는 올해 가을 열리는 국제회의가 국가 차원의 K-방역, K-에듀의 경험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 노멀과 한국판 그린뉴딜을 촉진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 구청장은 "행사 후 빈손이 되지 않도록 준비단계에서부터 대한민국과 인천이 얻게 될 효과와 미래비전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라며 "행사를 지역적 자긍심으로 승화시키는 일과 경험치, 지적 자산들을 기록으로 남겨 향후 지역 발전의 자양분으로 활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구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신을 전했다. 

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 없이 함께 한 구민들의 땀과 희생을 알고 있으며, 그러한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을 이끌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 구청장은 "우리는 확진자 발생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 나갔고, 주변에서 과하다고 생각할 만큼 선제적 조치로 지역감염을 예방해 왔다"며 "새로운 각오로 더 촘촘한 방역활동뿐 아니라 감염병으로부터 구민 여러분을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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