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최근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해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와 함께 어린이집 원장 및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에 나선다.

20일 구에 따르면 지역 내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자폐증이 있는 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얼굴을 때리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구는 이 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해당 어린이집 원장 및 가해 보육교사들을 즉각 원생과 분리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해 긴급 돌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장애아동 보육을 위해 인근 어린이집에 장애아동통합반을 신설해 전원 조치하는 등 보육 대책을 마련하고, 아동을 비롯해 가족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에도 나섰다.

특히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과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며, 해당 어린이집은 원생들이 다른 어린이집으로 모두 옮긴 후 곧바로 문을 닫게 할 방침이다.

해당 어린이집 원생은 모두 19명으로 이 중 6명은 장애아동이다. 원하는 장애아동은 인근 어린이집으로 옮겨 돌봄을 받을 예정으로, 이들 아동의 돌봄을 위해 장애아동통합반을 새로 구성하는 등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나머지 원생은 인근 어린이집으로 옮기길 원하는 경우 곧바로 옮길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가정보육을 원하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피해 아동과 가족이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구비를 투입, 아동학대 심리치료와 아동보호전문기관 내 장애아동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대책을 추진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인근 어린이집에 장애아동통합반을 새로 구성해 긴급 전원 대책을 마련하고, 어린이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등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