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 및 마을공동체사업 추진위원회의는 지난 2019년 6월 25일 수원시청 정문에서 "분양당시 약속했던 권선지구 도시개발과 학교 설립을 신속히 이행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 및 마을공동체사업 추진위원회의는 지난 2019년 6월 25일 수원시청 정문에서 "분양당시 약속했던 권선지구 도시개발과 학교 설립을 신속히 이행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시가 권선지구에 추진 중인 미래형 통합학교 신설이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다. 도시개발사업 시공사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조건으로 통합학교 내 복합시설물 기부채납 방안을 시에 제안하면서 학교 건립 지연이 우려<본보 2020년 12월 9일자 18면 보도>되는 가운데 시와 주민들 간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시와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단지 내 입주자회의실에서 입주민들의 의견을 시에 전달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발전위의 요구로 마련된 간담회는 시 교육청소년과와 도시계획과 등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발전위는 복합시설물 건립을 최초 약속대로 시 예산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F1·F2·D1·C8부지의 용도변경 중단 ▶개발이 끝나지 않은 권선지구 부지 개발 협조 ▶R1부지 내 다목적 실내체육관 신설 등을 요구했다.

발전위는 "F1·F2·D1·C8부지의 용도변경이 진행돼 신규 입주자가 늘어날 경우 과밀을 우려해 타 단지 학생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하려던 부지를 제외하고도 현재 방치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권선지구 내 도시개발사업 진행에 대한 시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예정된 복합시설물 내 수영장의 경우 규모가 25m 길이 6개 레인에 불과해 사실상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이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해당 단지 온라인 카페에서 진행됐던 주민 투표를 근거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따로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R1부지 내 별도의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발전위는 더불어 이에 동의한 3천86가구의 주민 서명부도 이날 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시는 방침과 다른 주민들의 요구에 별다른 확답을 내리지 못한 채 간담회를 마쳤다. 현재 복합시설물 건립에 대한 기획설계가 마무리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학교 신설 진행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도변경이나 복합시설물 기부채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계획이 확정되면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설명회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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